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이륙 직후와 착륙 직전이 가장 위험해 '마의 시간대'로 불립니다.
이번 사고 역시 이같은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을 조심하라.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출발 직후 3분과 도착 전 8분 합쳐서 11분은 말 그대로 마의 시간입니다.
사고에 가장 취약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역시 착륙 2분 정도 남겨 놓고 사고가 났습니다.
항공기가 착륙할 땐 엔진 출력을 비행 능력 이하로 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진로를 갑작스럽게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이륙할 때 역시 중력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엔진을 최대로 가동해야 하는데 이때는 문제가 생겨도 운항을 쉽게 멈출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정선 / 한국 항공대 교수
- "일정 고도에 올라가면 약간의 변동이 있어도 대처할 여유가 있고…. 결국 위에선 시간이 있고 착륙할 때는 대처할 시간이 없는 거죠."
착륙 직전 발생한 대표적인 사고가 1997년 괌에서 225명의 사망자를 낸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뿐만 아니라 1989년 트리폴리공항과 1995년 전남 해남군에서 각각 추락 전 사고로 14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항공 업계에서 분석한 사고 통계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70~80%가 마의 시간, 11분 안에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