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결국 '설마'가 부른 참사였고 인재였습니다.
캠프 교관의 절반 이상은 자격증이 없는 알바생이었고,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는 주민들의 경고도 묵살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 하루 전인 지난 17일 오후.
주민들은 학생들이 묶던 유스호스텔과 해병대 캠프에 물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참견하지 말라"는 호통.
▶ 인터뷰 : 윤현돈 / 안면도 해수욕장연합회장
- "후폭풍에 의한 파도가 상당히 높았고 밀물이 시작됐고 물속에 사람이 서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어서…."
사고 당일, 주민들은 급한 마음에 경고방송까지 내보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교관 32명 중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인명구조사는 5명 뿐이었다는 점.
나머지 27명은 인명구조와 상관없는 수상레저 자격증 소지자이거나 단순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망학생 어머니
- "스승이란 사람들이 애들이 물에 빠졌는데 들어간 선생이 한 명도 없었다니까. 그래 놓고 아무도 책임 안 진대."
주민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만 했어도 충분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상황.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결국 어른들의 설마하는 생각과 안일한 대처가 참사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