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 이발소 가스 폭발부터,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사고까지, 모두 LP가스 폭발 때문이었죠.
아직도 먹자골목과 노점상에서는 제대로 LP가스가 관리되지 않아 늘 불안불안하기만 합니다.
김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3가의 먹자골목입니다.
LP가스통이 골목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규정상 일정 용량 이상이면 가스통은 보관함에 넣어야 하지만,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게 문이 닫힌 뒤에도 가스 밸브는 그대로 열려 있고, 낡은 호스는 끊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 배관은 양쪽이 오래 사용해서 열화가 됐습니다. 금이 가 있고요. 가스를 사용할 때 누설될 가능성이 있죠."
현행법상 LP가스는 조리기구에서 반드시 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LP가스통에 열이 전달될 경우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하지만, 이렇게 화기와 LP가스가 아무런 가림막도 없이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또 다른 먹자골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스통이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고정장치가 없거나 그대로 직사광선에 노출된 곳도 있습니다.
사실상 언제 사고나 날 지 모를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먹자골목 식당 관계자
- "점검하고 갔는데, (가스 새는지만) 점검하고 가는 건 가끔 보긴 했는데…."
관리와 단속을 맡고 있는 구청 측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가 상시로 단속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요. 혼자 가스를 담당하고 있는데 20만 세대를 어떻게…."
지난해 가스 사고만 125건, 그 중 절반이 넘는 85건이 LP가스 사고였습니다.
발생했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단속 예산과 인력 탓만 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