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이당(怡堂) 안병욱 전 흥사단 이사장(전 숭실대 교수)이 7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3세.
1920년 평안남도 용강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59년부터 1985년까지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흥사단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4·19 혁명, 5·16 쿠데타 등 암울한 냉전시대 속에서 수많은 저술과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가치관 혼란 등위기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특히 심오하고 어려운 이론철학, 개념철학을 사랑철학, 생활철학, 행동철학으로 철학을 대중화하는 사회 계몽운동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습니다.
춘원 이광수의 권유에 따라 도산 안창호가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에 가입한 고인은 흥사단 '청년 아카데미' 활동을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도산 안창호의 사상을 전파하는데 진력해 왔습니다.
도산 사상을 전국에 널리 알린 고인은 한편으로는 1958-1964년 월간 '사상계' 주간을 맡아 자유 언론 투쟁에도 앞장섰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심 여사와 딸 정남 씨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강원도 양구군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한 '시와 철학의 집'입니다. 문의 02-207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