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가 오롯이 남아있는 경남 창녕 우포늪에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때 이른 겨울 철새까지 찾은 우포늪의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강진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늪지인 우포늪에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홀연히 나타난 백로가 아침을 깨우자, 산기슭 너머 아침해가 고개를 내밀고, 습지는 온통 붉은빛으로 물듭니다.
나룻배를 탄 뱃사공의 삿대질에 가을 물억새가 화답하자,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그려집니다.
▶ 인터뷰 : 주영학 / 우포늪 지킴이
- "이맘쯤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햇빛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우포늪이 보고 싶어 예년보다 서둘러 온 겨울 철새들이 한가로이 아침을 즐깁니다.
왜가리의 사냥이 시작되자, 마음이 급해진 흰 뺨 검둥오리와 백로도 분주하게 먹잇감을 찾습니다.
가을 우포늪의 풍요로움은 철새들에게는 지상낙원입니다.
▶ 인터뷰 : 석창성 / 생태해설사
- "지금부터 큰고니,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계속 늘어나서 11월 중순쯤이면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수만 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태고의 신비까지 지키는 생태 천국 우포늪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