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 자전거 경주대회 취재를 위해 방북했던 한 스웨덴 언론인이 북한 체류 경험담을 CNN에 기고했습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삭제한 사진도 어렵게 복원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갈태웅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철길 옆에서, 자전거 위에 올라서서, 또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구경하는 북한 주민들.
울긋불긋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과 달리 입을 꽉 다문 채 굳은 표정을 짓는 군인들.
지난달 국제 자전거 경주대회에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스웨덴 언론인 요한 닐랜더가 북한 나선특별시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북한은 닐랜더에게 3가지를 금지시켰습니다.
군 관련 내용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부분 모습을 촬영하지 말 것과 혼자 걷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는 예상 밖으로 촬영을 허락했습니다.
노란 옥수수밭 옆으로 노부부가 사이좋게 걷는 모습, 주택가 풍경, 국경지대 배구장 등은 평범한 시골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국경에서 닐랜더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카메라를 빼앗은 경비원이 사진 90장을 삭제해 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닐랜더는 홍콩의 데이터 복원 전문가 도움으로 사진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닐랜더는 "사진이 왜 북한의 신경을 거슬렸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의 많은 것이 더 미스터리"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