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을 싸게 구해주겠다며 여행자들의 돈을 가로챈 부부 사기단이 구속됐습니다.
여행사를 차려놓고 사기행각을 벌였는데, 피해규모가 5억 원이 넘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1살 정 모 씨는 신혼여행을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다섯 달 전에 돈을 내고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여행 당일까지 표를 받지 못한 겁니다.
항공권을 10% 이상 싸게 예약해준다는 여행사의 말을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항공권 사기 피해자
- "처음에 알아봤을 때 160만 원 정도 됐었는데 여기는 130만 원 정도에 해준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교인들을 상대로 하는 업체기 때문에 믿고 진행하면 된다고…."
여행사 대표 55살 안 모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챙기고 실제 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당일이 되면 직원 착오로 예약이 안 됐다고 둘러댄 뒤 여행을 다녀오면 변제해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안 씨 부인인 52살 박 모 씨가 꾸민 일.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박 씨는 남편을 여행사 대표로 내세우고 뒤에서 실질적으로 이곳을 운영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내 여러 장의 항공권을 무단으로 발권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6명, 피해액은 5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여행사 대표인 안 씨에 이어 부인인 박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