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23일) 오후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인 태고종 스님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종단 운영 문제를 놓고 뭔가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병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5시쯤, 승복을 입은 남성들이 모여듭니다.
이어 사무실 안에 있던 스님들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몸싸움이 빚어집니다.
위협적으로 발길질하거나 머리채를 잡아끌기도 합니다.
한국불교 태고종의 현 총무원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스님 10여 명이 사무실을 점거하던 당시 모습입니다.
이들은 현 총무원장이 종단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난해 10월 해임이 결정됐는데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혜공 스님 / 한국불교 태고종 비대위 측
- "선거결과를 다 지켜보고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는 결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효라고 외치면서 그때부터 종단 사태가 발단된 겁니다."
총무원장 측은 자신에 대한 탄핵 절차가 불법적이었으며, 현재 법원에서 소송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013년 총무원장에 당선된 뒤 종단의 비리를 들춰내려 하자 이전 집행부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십억 원의 종단비가 엉뚱한 곳에 쓰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호명 스님 /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 부원장
- "47억 원 중에 거의 한 푼도 종단에 들어와서 종단의 살림을 위한다거나 종단의 교육재정을 위한다거나 이런 데 쓰인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총무원장 측은 사무실을 기습점거한 비대위 측 스님 10여 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