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 남편과 시어머니를 농약으로 살해하고 보험금 10억 원을 받아챙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살이나 병사로 위장하기 위해 음식물에 조금씩 조금씩 독극물을 타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5월, 경기 포천의 한 가정집에서 노 모 씨의 남편이 농약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경제적인 원인에 의한 자살로 종결지었습니다.
▶ 인터뷰 : 첫번째 남편 유가족
- "우리는 항상 자기가 (농약을) 먹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많은 재산을 다 날리면서…."
남편이 숨진 뒤, 노 씨는 두번째 남편을 만나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차례로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두번째 남편 유가족
- "왜 젊은 사람이, 그 건강하던 사람이 이런 병에 또 걸렸을까. 그때는 조금 이상했죠."
남편 두 명이 숨지면서 노 씨가 챙긴 사망 보험금은 모두 10억여 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회사 신고로 경찰이 재수사를 벌인 결과, 놀랍게도 모두 보험금을 노린 노 씨의 계획적인 살인극으로 밝혀졌습니다.
음료수나 음식물에 몰래 농약을 조금씩 넣어 남편들과 시어머니가 자연스럽게 마시도록 유도한 겁니다.
서서히 중독시켜 병으로 숨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살해 의도를 완벽히 감췄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피의자
- "(농약이 위험하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나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심지어 노 씨는 자신의 친딸에게까지 농약을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노 씨를 구속하고, 공범이 있는 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