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싱크홀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데요.
싱크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하 굴착 공사를 부실하게 했거나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이 노후했을 경우입니다.
두가지가 겹치면 당연히 싱크홀로 이어지는데요.
노후화돼 부실해진 서울시내 하수도관 실태를 이상은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도심 한 복판, 맨홀 뚜껑을 열고 콘크리트 하수관으로 들어가봤습니다.
하수관 내벽, 손으로 쓸어보니 콘크리트 가루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콘크리트 안에 있던 자갈은 물론 철근까지 훤히 드러났습니다.
아예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크게 뚫린 곳도 눈에 띕니다.
이런 틈새로 주변 모래나 흙이 흘러나오면 땅 속에 텅 빈 공간, 즉 동공이 생기면서 싱크홀로 이어지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지금 보시는 천장에서 떨어진 게 바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인데요, 40년 이상 된만큼 철근이 부식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겁니다."
하수관에서 불과 50cm 위로는 도로가 있고 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쿵쿵 들립니다.
(현장음) "쿵쿵"
부실한 하수관이 균열을 만들고, 균열이 동공을 만들면 그 위로 자동차가 달리다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겁니다.
하지만 균열된 곳은 재정을 아끼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때우기만 했습니다.
부실한 땅 속 상태를 모르고 일률적인 방법으로 공사를 하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자료들을 취합해서 자료를 제공해야 할 거 아니에요. 사건·사고 났던 것들 상하수도 관로들 무슨 문제가 있었고…."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매설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한 상·하수도관은 전국적으로 8만 9,185㎞.
서울과 부산 기준으로 무려 120번 이상을 왔다 갔다 한 거리와 맞먹습니다.
전문가들은 싱크홀을 막으려면, 노후한 하수관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보수공사를 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