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여 대의 차량 운전자가 교통 법규를 위반해 '자동차 골탕지구'라는 도로가 부산에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도로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부산 서면 동천로입니다.
이 도로 700m 구간은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를 제외한 차량의 진입이 제한된 곳입니다.
위반 차량은 CCTV로 적발해 승용차 4만 원, 승합차는 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지금 시각이 오후 5시 30분입니다.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 시간인데요. 얼마나 많은 차량이 진입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20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이 금지된 도로를 지납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몰랐습니다. 자동차가 진입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까? 차선이 노란선이 있는데…전혀 몰랐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1만 2천900여 대의 차량이 단속에 적발돼 불과 7개월 만에 5억 원이 넘는 범칙금이 부과됐습니다.
아직 이 구간이 전용지구로 지정된 걸 모르는 운전자도 많지만, 애매한 단속 시간도 운전자들을 골탕먹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버스전용차로보다 30분 앞선 오후 5시부터 단속이 시작되다 보니 운전자들이 혼선을 겪는 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오후) 5시 30분부터로 알고, 버스전용차로하고 (시간이) 같은 줄 알고…."
9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대중교통전용지구.
하지만, 운전자들만 골탕먹이는 도로란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