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던 장갑공장에 불을 지른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치킨집을 개업하려고 사표를 냈는데 회사에서 한 달만 더 일해 달라고 요구하자, 빨리 그만두고픈 마음에 그랬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쳐 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불은 공장 한 동을 다 태우고 2시간 만에 꺼졌지만, 8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불이 난 공장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는 어린이집과 주택가가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알려진 화재 원인은 놀랍게도 방화였습니다.
공장 직원인 39살 김 모 씨가 공장에 불을 내고 담을 넘어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불을 지른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방화범
- "치킨집을 개업하려고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데 인수인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불을 냈습니다.)"
김 씨는 결국 회사를 관두게 됐지만, 공장에 불이 나면서 애꿎은 동료들까지 직장을 잃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강력팀장
- "처음에는 전기 누전으로 수사했다가 주변 CCTV를 확인하던 중 수상한 사람이 발견돼 방화라는 걸 밝혀낸 겁니다."
김 씨가 경찰에 붙잡힌 날은 공교롭게도 치킨 가게 문을 처음 연 날이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