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 지 어느덧 만 2년이 넘었습니다.
과연 우리 생활 속 도로명 주소, 얼마나 자리 잡았을까요.
조창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택배물류센터입니다.
하루에 약 8만 5천 개의 택배가 이곳으로 모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지금 이 순간에도 보시는 것처럼 수많은 택배상자들이 분류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 보내는 사람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한 것은 얼마나 될지 실제로 한 번 세어보겠습니다. 「무작위로 고른 1백 개의 상자 중에 도로명 주소를 사용한 것은 33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택배를 배달하는 기사들도 도로명 주소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신명기 / 택배기사
- "신 주소 쓰여있으면 다시 검색해서 구 주소로 표기를 합니다, 박스에다가. 외워지지 않더라고요, 쉽게."
서울의 한 배달음식점입니다.
(현장음)
여보세요. 네, 어디이신데요, 사당1동 419에….
도로명 주소로 들어오는 주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 인터뷰 : 김나임 / 음식점 사장
- "거의 구 주소고, 신 주소로 들어오면 검색 사이트를 찾아요. 남부순환로가 (음식점) 지적도에 봉천동부터 방배동까지 있거든요. 불편해요."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저는 지금 남부순환로에 나와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까지 8개 구를 잇는 남부순환로의 길이는 31km, 여기서 뻗어나온 길이 9천5백 개가 넘습니다.」"
남부순환로 200길 등 도로명 주소로 주문이 들어오면 어느 동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가구 주택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확한 주소가 없다보니 우편물 배달이나 경찰의 긴급 출동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다가구 주택 거주자
- "신고를 했는데 다른 집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주소 때문에. 위험하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도로명 주소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도입 2년이 지났지만 도로명 주소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