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옛 서울의료원 용지 3만1543㎡을 둘러싼 입찰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10일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용지 공개매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삼성동 171, 171-1번지 토지 2필지(3만1543㎡)와 건물 9개동(연면적 2만7743㎡)등이다. 지난달 2개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한 결과에 따라 예정가격은 9725억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를 사들여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감정가(8608억원)보다 1000억 이상이 뛰었다.
해당용지는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중인 코엑스~잠실운동장 중심 탄천변에 위치해 전시장, 회의장, 호텔 등 국제업무와 마이스(MICE) 지원공간 역할을 부여받은 곳이다. 민간에서 개발할 때도 공공성을 고려해 전체 공간 중 50% 이상은 주용도인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채워야 한다. 지난 5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상향이 이뤄져 기준 용적률은 기부채납시 최대 400%까지 허용된다.
매수를 희망하는 자는 11일 공고 이후 12~24일 기간동안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금액을 써낸 입찰자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단독 응찰도 인정된다.
업계의 관심은 이달말 입찰마감을 앞두고 현대와 삼성, 또는 또다른 제3의 세력이 나타나서 또 한차례 1조원대 땅 전쟁을 벌일지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의료원 용지 바로 건너편 한전용지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지난 2011년 한국감정원 용지를 사들인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볼 때 바로 맞닿아있는 서울의료원 용지를 확보하면 총 4만2531㎡에 달하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서울의료원 터는 나무랄 데 없는 입지를 갖췄지만 위치와 가격을 고려해볼 때 인근에 이미 땅을 가지고 있어 연계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삼성, 현대 정도가 매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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