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성 등 대외 불안에 국내 증시가 나흘째 하락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가 가파른 조정을 받으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출주와 경기방어주 등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7개월 여만에 191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역시 2% 넘게 빠지며 650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코스닥의 하락세가 두드려졌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9.42% 급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5.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닥 조정을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대형주 위주로 변경할 것을 권했다. 코스피 대형주도 빠르게 급반등하기는 어렵지만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그나마 수출주와 경기방어주, 고환율 수혜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주식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와 원화 약세 수혜주, 경기방어주, 고배당주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으로 인해 IT와 자동차 등 대표적인 대형 수출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부진을 거듭하던 현대차 주가도 최근 들어 환율 효과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7일 장 중 12만30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던 현대차는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며 15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현대차 종가는 전일 대비 0.68% 오른 14만9000원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는 수익 구조가 양호하고 증시 변동과 상관관계가 낮은 ‘유틸리티, 은행, 통신’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경기민감주 중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역시 “지금 시장이 바닥이건 아니건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능동적인 방어업종인 통신, 유틸리티, 자동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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