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지난 8일 현대중공업과 주고받은 주주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한투운용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대우조선 자회사 편입을 위해 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주당순자산 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주주총회 부재로 현대중공업 투자자들은 주주권리(주식매수청구권)를 행사할 수도 없어 별도의 주주 친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과 현대중공업(사업법인)으로 물적분할한다. 중간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을 조달하고, 다시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말 현재 현대중공업 발행 주식 수는 총 7077만3116주인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발행 주식은 9510만9148주로 34.4% 늘어난다. 한투운용은 지분 스왑 후 1조2500억원 규모 증자가 이뤄지면 BPS가 지난해 말 16만7892원에서 15만7379원으로 6.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BPS는 기업이 활동을 중단한 뒤 그 자산을 모든 주주에게 나눠줄 때 1주당 얼마씩 순자산이 배분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 총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순자산이 남는데, 이 순자산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수치다. BPS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답변서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기술 중심 회사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BPS 희석 효과를 넘어서는 기업 가치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전문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독립계 자산운용사뿐만 아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