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연이은 창업으로 전국에 포진한 사업체 수가 1년새 8만곳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대의 신규 창업은 고꾸라져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년 전국 사업체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는 367만859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60만2476곳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이 전국 사업체 수를 처음으로 조사한 1993년에는 230만4250곳이었는데 20년 만에 59.6%나 폭증한 것이다.
사업체 수가 이처럼 수직 상승한 건 은퇴한 중장년층이나 고령층의 창업이 상당부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 고연령층이 사업체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는 작년말 62만7530곳으로 전년보다 2만6443곳(4.4%) 늘어 평균치보다 높았다. 또 50~59세 중장년층은 작년 139만8954곳으로 전년대비 14만3192곳(11.4%) 증가했다.
작년 신규 창업의 견인차 역할을 한 중장년.고령층과 달리 20~29세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는 2012년 7만4805곳에서 작년 6만7388곳으로 7417곳(-9.9%) 줄어들었다. 젊은 세대의 신규 창업이 사실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30~39세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도 같은 기간 53만8755곳에서 44만1063곳으로 9만7692곳(-18.1%) 쪼그라들었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5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와 중소규모 사업체,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사업체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체 대표의 성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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