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음악을 하던 오로라스팅(신지연), 멧(이연수)가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너지는 새로운 창작물로 탄생했다.
오로라스팅&멧은 올해 프로젝트성으로 팀을 결성했고 격월로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첫 시작이었던 ‘변화에 대해서’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설렘의 순간’까지 총 4곡이 발표됐다.
“‘설렘의 순간’은 제가 만든 노래인데 일상에서 보는 순간들이 설레게 다가올 때가 있었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그런 설레는 순간에 맞는 노래다.”(오로라스팅)
↑ 사진=에이머나인 제공 |
오로라스팅&멧의 음악을 들어보면 유난히 피아노 소리가 돋보인다. 곡을 나눠서 쓰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피아노를 전공한 오로라스팅의 영향이 없진 않다. 가사도 일상적이고 소박하다.
“저희 노래를 들어보면 악기가 하나 밖에 안 들어간다. 악기 한 대로만 채우고 나머지를 화음으로 채우려고 했다. 오로라스팅 자체가 피아노 하나에 화음을 중요시하는 팀이었는데 남자 목소리가 더해지니까 다르더라. 혼성이 되니까 팬들도 많아졌다.”(오로라스팅)
“밴드도 여럿 해봤지만 저에겐 처음 하는 방식이고 그래서 배우고 있다. 이렇게 심플한 구성으로 음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운드를 다 빼고 하니까 스트레스가 덜 하더라. 녹음할 땐 물론 싸우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다.(웃음)”(멧)
원래 오로라스팅은 여성 2인조 팀이었고 멧은 밴드 멧, 마그나폴로 활동을 했었다. 그런 두 사람이 프로젝트 팀인 에이머나인(Amer9), 즉 오로라스팅&멧을 결성한 데에는 음악생활의 전환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멧 오빠랑은 안지는 오래 됐다.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싶었는데 각자 앨범에 넣기엔 애매한 곡들을 싱글로 내기로 했는데 혼자 하는 것보단 같이 작사, 작곡을 해서 다른 느낌이 섞으면 어떨까 싶었다.”(오로라스팅)
“각자 활동에 질려있던 시기였고 전환이 필요했다. 그래서 에이머나인 잡지도 만들고 힘을 많이 실은 싱글 앨범도 내고 싶었다. 독립적으로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재킷까지 편집을 했다.”(멧)
이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온전히 두 사람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곡을 쓰는 것은 기본으로 연주에 뮤직비디오 촬영, 앨범 재킷 이미지까지 직접 했다. 여기에 소량으로 잡지까지 만들어냈다. 진짜 ‘인디’스러운 결과물이다.
“월간 윤종신처럼 매달 해보고 싶었는데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하기엔 각자의 일이 있다. 격월로 내는 것도 기적이다. 아무런 스태프 없이 둘이서만 하다 보니까 바쁘게 하고 있다.”(멧)
노래를 소개해줄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하는 것까진 이해가 간다. 직접 곡을 쓴 사람들이 가장 자신들의 노래를 잘 표현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 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지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잡지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오로라스팅&멧의 음악은 대부분 비슷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앨범 재킷들만 비교해 봐도 이들의 색이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오로라스팅&멧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반갑게 받아들였다. 이렇게 이들의 음악적 색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그 색을 찾고 싶었는데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좋다. 시작할 때부터 너희 둘의 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비슷한 느낌 자체가 좋다. 간단한 구성이지만 목소리만으로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고 그 색을 유지하고 싶다.”(오로라스팅)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꽉 채우기 보다는 쉬어갈 수 있는 음악, 피곤할 때 귀 정화할 수 있는 음악. 바라는 바라면 그냥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압박감 없이 듣고 공감하는 것은 듣는 이들의 몫인 것 같다.”(멧)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