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심사위원 김준수가 ‘트로트 영재’ 정동원 군의 무대에 눈물을 보여 화제인 가운데,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정동원 군의 가정사가 주목받고 있다.
정동원 군의 사연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됐다. 정동원은 13세의 나이로 노래부터 색소폰, 드럼까지 완벽한 ‘트로트 영재’였다.
정동원 군은 세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 정윤재 씨 슬하에서 자랐다. 어린 나이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동원 군의 마음을 연 것은 트로트였다. 할아버지 정윤재 씨를 따라 트로트를 흥얼거리던 동원 군은 동네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 우수상까지 받았다.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원 군이 마냥 예뻐 보였던 할아버지 정윤재 씨는 아낌없이 손주를 뒷바라지했다. 공연장에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 동원 군만의 연습실도 직접 마련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정윤재 씨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거동을 하기 어려워졌고 동원 군의 행사장에 함께 다니지 못하게 됐다. 이에 타지에서 일을 하던 동원 군의 아버지 정용주 씨가 집으로 돌아와 동원 군의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
정동원 군은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못 주무시고 옆에서 할머니가 걱정하면 나는 자는 척을 한다. 그럴 때 신경 안 쓰는 척하는 거다. 신경 쓰면 할아버지가 더 신경 쓴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동원 군은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집에서는 더욱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버지 정용주 씨는 “동원이 속내를 모르겠다. 일부러 슬픈 모습을 안 보이려고 저러는 건지”라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아들에 대해 “저는 동원이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한다. 나중에 노래를 안 하게 되더라도 그때는 아마 또래 아이들보다는 공부가 뒤처질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만큼 공부하지 않고 음악을 하니까. 자기가 선택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동원 군은 이후 '인간극장' 뿐만 아니라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정동원 군은 “할아버지가 폐암이셔서 많이 아프신데 TV 나오는 거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미스터트롯’ 출연 계
한편, ‘미스터트롯’은 불모지라 여겨졌던 남자 트로트 가수들의 대거 발굴과 함께, 송가인의 뒤를 잇는 ‘100억 트롯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KBS1, 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