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9일) 전원 귀환이 이뤄지면 개성공단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는데요.
사실상 철수와 다름없는 위기상황에서도 정부는 철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가요?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장관(26일)
- "잔류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측 잔류 근로자 전원을 불러들이면서 정부는 철수가 아닌 '귀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철수란 어떤 곳에서 시설이나 장비를 모두 거둬들여 물러난다는 뜻으로, 사실 상 손을 뗀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에 비해 귀환은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을 원래 있던 곳으로 단순히 돌려보낸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움직임만을 뜻하는 '귀환'이라는 표현은 시설물을 포함한 '철수'의 뜻 보다 수위가 한 단계 낮은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외에도 정부는 개성공단 '전력공급 중단'과 같은 말은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등 불필요한 자극을 삼가려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근로자들을 언제든지 돌려보내 개성공단을 재가동시킬 수 있다는 묵언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