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손학규 정계복귀에 '글쎄'…"흘러간 물 역류해도 물레방아 못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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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정계복귀 / 사진=MBN |
새누리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표의 정계 복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2년여 전에도 내년 12월 대선판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던 데다 최근 들어 잇따라 복귀 신호를 발신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울 게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고위 당직자는 29일 손 전 대표 복귀의 정치적 파급력을 묻는 질문에 "흘러간 물이 또다시 역류해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재선의원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도전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세력도 없이 여기저기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을 흔들어서 재도전한다는 것인게 그게 되겠느냐"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손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이 야권 분열의 촉매제로 작용해 오히려 새누리당에는 호기라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송민순 회고록' 출간 이후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진 정치적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당내 비노(비노무현) 세력의 원심력이 커지면서 계파갈등을 촉발,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내놓습니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대응에 실망한 비노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여권 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제3지대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큰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처장과 만난다면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