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2차례의 회담에서 탐색전을 마친 한미 양국이 오늘(18일) 서울에서 방위비 분담금 3차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양측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협상장 주변에선 미국의 지나친 요구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져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위비분담금 3차 협상 장소인 한국국방연구원 앞.
협상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경찰 병력이 건물 전체를 에워싸는가 하면 안전펜스와 투척 방지망까지 설치됩니다.
미국이 기존의 5배에 달하는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중공동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 시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굴욕 협상, 미국 반대"
시위대를 피해 협상장으로 들어간 한미 양국대표단은 본격적인 간극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전 비공식 방한까지 하며 여론전에 나섰던 드하트 미국 대표는 방위비 분담 시스템의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리 정치권은 비준 동의 거부를 거론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방위비분담금 공정 합의 촉구 결의안의 본회의 채택은 불발됐지만, 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의 규탄 기자회견 등을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 차원에서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에 대해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틀간의 3차 협의에서도 큰 진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미 양국은 연말 시한을 맞추기 위해 협상 주기를 줄이는 등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