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경찰서가 신임 서장 부임 이후 서장실 규모를 줄이고 그 공간에 유리창 민원실을 신설해 화제입니다.
하지만, 기존 민원실이 있는데다 365일 서장이 유리창 민원실에 상주할 수도 없어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경찰서가 지난달 말부터 공사 중인 새 경찰서장실입니다.
종전 경찰서장실 규모가 크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왼쪽엔 서장실, 가운데엔 민원인 쉼터, 오른쪽엔 민원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세 공간엔 전면 유리창을 설치해 서장 업무 과정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 공사에만 무려 3천만 원 이상이 투입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
- "열린 서장이라고 해서 민원인이나 우리 직원들 애로사항을 항시 직접 와서, 다이렉트로 만나서 해결하고 이런 민원이나 직원 애로사항을 해소 차원에서…."
하지만, 이 경찰서엔 서장을 대신한 민원봉사실이 이미 설치돼 있습니다.
또, 서장이 매일 민원 업무를 볼 수도 없는데다 유리창 민원실에서 고충을 토로할 시민·직원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 의문입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주민들이 더욱더 가깝게 생각하고 믿을 수 있는 그런 경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내실 있게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 경찰서는 최근 경찰관의 피의자 폭행과 특정 대학 경찰버스 지원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급격한 변화보단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라는 본연 역할이 더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