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조선소 임직원이 하도급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선소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난 것인데요.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에 본사를 둔 S 조선.
36살 신 모 과장을 포함한 임직원 3명은 3년 전부터 7개 하도급 업체로부터 3억 4천여만 원을 뇌물로 받았습니다.
이들은 감시망을 피하고자 차명계좌와 CMS 가상계좌를 통해, 매월 정기적인 뇌물을 공유했습니다.
선박검사 편의 제공과 추가 기성금 특혜 등을 제공해주는 대가였습니다.
▶ 인터뷰 : 강영덕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본사의 권한과 역활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하도급 업체는 본사의 감독권에서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원청과 하청의 구조적인 문제.
하청업체는 다음 공사를 받으려고, 원청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하청 관계자
-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돈 안 되는 물량을 배분한다든지, 공정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서 (하도급 업체가 위험을 많이 안게 하던지…."
문제의 조선소는,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의 비리로 미루는, 무책임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000 / S 조선 홍보과
- "ERP(기업 내 통합정보시스템)가 도입된 지, 1년쯤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 같거든요."
해경은 억대의 뇌물을 받은 신 모 과장을 구속하고, 연류된 임직원 2명과 하청업체 대표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찰은 하도급 비리에 더 많은 조선소가 연류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