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에 속아 전 재산을 날릴 뻔한 80대 노부부가 우체국장의 선행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13일 전북지방 우정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20분께 전북 전주 덕진구 진북동 우체국에서 김모씨 부부가 경찰과 검찰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범에 속아 1억원을 이체하려는 것을 우체국장이 설득 끝에 막았다.
당시 김씨 부부는 "정보가 유출돼 돈을 그대로 두면 바로 누군가가 찾아가니 빨리 우체국에서 돈을 인출하라. 조금 뒤 송금할 계좌를 알려주겠다"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통장에 있던 1억원을 찾으려고 우체국을 찾았다.
김종익 우체국장은 평소 고액 거래가 없는 김씨 부부가 갑작스럽게 돈을 빼내려 하자 보이스피싱을 직감해 인출을 만류했다.
김 국장은 "혹시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에서 온 전화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김씨의 부인은 맞다고 하면서 실신 상태에 이르
곧바로 김씨 부부에게 사기범의 전화가 걸려왔고, 김 국장은 대신 전화를 받아 침착하게 대응하자 범인은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씨 부부는 "전화로 경찰과 검찰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금융정보가 노출됐다며 안전한 계좌에 송금하라고 했다"며 "예금을 지킬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