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돈을 뜯고 강제 추행한 연예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데뷔를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성행위 장면까지 몰래 촬영했다고 합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한 사무실.
복층으로 이뤄진 사무실 곳곳에 드라마 대본과 연예인 지망생 프로필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 연예기획사 대표 34살 이 모 씨는 수년간 연예인 지망생에게서 성형 수술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연예계 생활하려면 총 들어가는 게 얼마 정도 된다. 뭉뚱그려서 얘기하더라고요, 총 해서 억 단위가 들어간다고…."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 씨가 챙긴 돈은 4억 원, 이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이 씨는 오디션을 본다는 핑계로 특정 신체부위를 더듬는 등 강제추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제추행 피해자
- "연예계 일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그런 것들을 마다하지 않고 목표를 갖고 갈 수 있겠느냐 …."
지난 2008년엔 25살 김 모 씨에게 연기자 데뷔를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연예기획사 대표
- "일단 피해자들한테 죄송하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