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뚜렷한 4계절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40여 년 뒤면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해 전국에 있는 소나무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애국가 2절)
애국가 가사처럼 남산에 소나무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러나 40여 년 뒤면 상식이 아닌 희귀사례로 학계에 보고될 가능성이 큽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기후가 급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우리나라 기온은 지금보다 3.2℃ 오르고, 강수량은 16% 증가하며, 해수면은 27센티미터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름이 이어지는 기간은 무려 5개월.
내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화한다는 뜻입니다.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지역도 경기 북부와 강원으로만 국한됩니다.
달라진 기후는 국민 생활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들은 길어진 여름 동안 지금보다 3배 늘어난 폭염과 6배 증가한 열대야를 견뎌야 합니다.
이는 토양의 수분 감소로 이어져 쌀이나 과일, 채소 등의 품질을 크게 저하시키게 됩니다.
전력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지난 9월과 같은 정전사태도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상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상산업과 관광, 레저, 물관리 등 기후 연관형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유일한 희소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