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문화재인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이 불법 공사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한 지자체는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드르륵~ 웽~"
사적 438호인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
드릴 소리가 고택을 마구 울립니다.
별당 주변으론 석재 등 공사 자재가 쌓여 있고, 공사 현장을 비닐로 덮은 모습도 보입니다.
이렇게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된 공사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국가지정문화재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는 문화재청의 형질변경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후손들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군사정권 시절, 옛 정보기관 감시 건물의 시야를 가리려고 심었던 나무들도 잘려나갔습니다.
후손들에게 물었지만 입을 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 관계자
- "(윤XX 씨, 안 계세요?) 안 계세요. 아니, 난 잘 모르니까."
담당 지자체인 종로구청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건물에 대해서 소유주가 분명하기 때문에, 관리 단체가 명확하잖아요. 거기서 이제 관리를 하는데…."
▶ 인터뷰 : 백문기 / 건축가
- "절차나 심의를 밟지 않고, (불법 공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참 유감입니다."
대한민국 제4대 대통령의 집이자 한국민주당의 산실 역할을 했던 역사의 현장, 그러나 그 문화재 가치는 퇴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