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청둥오리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해외에서 발생할 경우, 확산하는 경로를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파가 찾아온 충남 아산의 곡교천.
물가 모래톱에 선명한 원색을 자랑하는 청둥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광택이 나는 녹색 머리의 노란색 부리는 수컷, 갈색의 평범한 모습은 암컷입니다.
암수 한 쌍은 마치 데이트라도 하는 듯 무리와 떨어져 한겨울 망중한을 즐깁니다.
하지만 이 청둥오리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기는 애물단지입니다.
▶ 인터뷰 : 신정화 / 국립환경과학원 보건연구사
- "청둥오리는 다른 새와는 다르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에도 죽지 않고 국가 간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종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주의가 특별히 요구되고 있는 종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청둥오리에 센서를 달아 1년간 추적한 결과 이동경로가 밝혀졌습니다.
곡교천에서 겨울을 보낸 뒤 중국 센양과 내몽골, 창춘과 압록강을 거쳐 1년 만에 다시 곡교천으로 돌아오는 게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이기섭 /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 "청둥오리가 어디에 올라가서 번식하고 다시 내려오는지 특히 청둥오리가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월동하던 곳에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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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