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 종묘의 옛 모습을 되찾는 공사가 엉터리라는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공사 중단까지 요구하고 나섰지만, 서울시는 요지부동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일본이 이 두 곳(창덕궁과 종묘) 사이에 녹지를 끊어버렸습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복원에 나섰는데, 되레 왜곡되고 있다는…."
엉터리 논란에 휩싸인 창덕궁-종묘의 옛 녹지와 궁장 복원 공사.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지난해 5월 발굴된 조선시대 종묘의 궁장, 기초석입니다. 현재 서울시 방안대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이 궁장의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복원 예정지 밑에서 진행 중인 터널 공사가 끝나게 되면, 옛 궁장보다 3m 이상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공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배교윤 / 북촌마을가꾸기회 상임공동대표
- "모든 연대를 다 동원해서라도 저희는 서울시와 '맞짱'을 뜰 생각입니다. 서울시장님, 경청해 주십시오."
그러나 서울시는 이미 공사가 20% 이상 진척됐다며, 원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공사 현장이 위치한 종로구의 공사 변경 건의안도 대부분 무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가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중간 입장이기 때문에…."
82년 만에 민족정기 회복을 준비 중인 창덕궁과 종묘, 하지만 완전한 옛 모습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