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법조인들의 전관예우 관행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다 그런 건 아닌 모양입니다.
퇴임 뒤 아내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능환 전 대법관의 이야깁니다.
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편의점.
희끗희끗한 노신사가 능숙한 솜씨로 돈을 주고받습니다.
영락없는 동네 편의점 직원, 얼마 전 공직에서 물러난 김능환 전 대법관입니다.
▶ 인터뷰 : 김능환 / 전 대법관
- "5,000원 입니다. 만 원 받았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대형 로펌 대신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능환 / 전 대법관
- "생활 방편을 강구해야 되겠는데 이것저것 궁리하다가 이걸(편의점) 시작하게 된 것이고."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
▶ 인터뷰 : 김명수 / 서울 동작구 상도동
- "대법관이신지는 전혀 몰랐어요. 너무 조용하셔가지고 전혀 그럴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 인터뷰 : 연계남 / 서울 동작구 상도동
- "저는 그래서 (전 대법관인줄)상상도 못했어요. 평범하시고 친절하시고"
퇴직 법조인이 다시 공직으로 돌아가는 일이 흔하지만, 김 전 대법관의 뜻은 분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능환 / 전 대법관
- "더이상 제게 공직은 없습니다. 하하. 그러니까 관심을 좀 갖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고."
이제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는 김 전 대법관.
전관예우가 판치는 법조계에 아름다운 전관으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