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대학 강단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현직 장관들도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의 불똥을 맞고 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과목 강의 대부분을 맡지 못했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임용일을 연기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복직한 성균관대 행정학과.
강의실 시간표에 박 장관 이름이 명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박 장관은 이번 학기부터 이 강의실에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재무행정론 강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박 장관은 또 야간에는 대학원 수업 2과목도 맡기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학부 첫 수업만 참석했을 뿐, 이번 주 수업 대부분은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장관이자 교수란 어정쩡한 이중신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성균관대 관계자
- "(박 장관님께서 월요일 첫 수업은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예, 맞아요. 오티 개념으로 하거든요. 뭐, 어떤 거 한다, 강의계획서 설명하고…."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수업 차질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보강 계획까지 세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 인터뷰 : 성균관대 재학생
- "잘 가르치는 교수님께 한 번이라도 더 수업받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성균관대는 또 지난 1일 석좌교수 임용이 예정됐던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다음 달 1일로 임용일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