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0대 절도범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도둑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서부지역에서 벌어진 연쇄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가스 배관을 타고 건물에 올라갑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능숙합니다.
이번엔 주차된 차 위로 올라가 주택 2층으로 이동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 서부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은 55살 박 모 씨입니다.
박 씨는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등에 있는 다세대 주택에 방범창을 뜯거나 창문을 열고 침입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렇게 발로 딛고 설 수 있는 구조물이나 타기 좋은 가스배관이 설치된 건물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확인된 피해 여성만 9명.
건축업으로 14억 원대 재산을 모았지만, 도벽이 있던 박 씨는 도둑질하러 들어간 집에 여성이 혼자 있으면 성폭행까지 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서울 녹번동 한 주택에 침입했다가 얼굴이 CCTV에 찍혀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한 뒤 DNA 대조작업을 벌여 연쇄 성폭행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성폭행 피의자
- "(주로 어떤 데만 골라서 들어가신 거예요?) 그냥 1,2층 들어갔습니다. 쉬운 집 "
구속된 박 씨는 30대인 두 딸에게 너무 부끄럽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