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 상습적으로 전화를 걸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처음으로 벌금형이 내려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20다산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여기정 씨.
항상 웃으며 일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유 없는 폭언과 욕설에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여기정 / 120다산콜센터 상담사
-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손이 막 떨리고 눈물도 나고 머리에서 정말 심장이 뛴다는 느낌…."
상담사에게 퍼부어지는 욕설은 상상 이상입니다.
▶ 인터뷰 : 다산콜센터 실제 전화 녹취
- "이 XX, XX 찢어버린다. 내 말 듣고 해. 사람은, 너 우리 집 가봤냐?"
▶ 인터뷰 : 다산콜센터 실제 전화 녹취
- "야, 내가 진짜로 얘기하는 거야. 잠만 자줘라."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120다산콜센터에는 이 같은 악성민원이 하루에 100여 건 이상 걸려오고 있습니다."
급기야 서울시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은 민원인 4명을 검찰에 고소했고, 법원은 이 중 1명에게 400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콜센터에 악성 민원을 제기해 벌금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선순 /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 "상담원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상담에 응할 때 굉장히 불친절해질 우려도 있고…."
서울시는 앞으로도 악성민원을 특별관리하고 도를 넘을 경우에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