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497호인 이화장은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살았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던 나무 수십 그루가 아무도 모르게 잘려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살았던 이화장.
대한민국 초대 내각이 구성됐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수년간, 폭우로 내부가 일부 훼손돼 지난해 8월부터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화장 뒤편 바위 주변 나무 수십 그루가 무더기로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최소 50년 이상 돼 보이는 이 나무, 무참하게 잘려나갔습니다."
잘린 나무는 이화장 한쪽에 쌓여 있고, 일부는 조각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장 관계자
- "바위 위에 있어서 나무가 보다시피, 바위가 다 갈라져 바위가 굴렀다고 그래요. 위험해서…."
문화재청이나 지자체는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도 현장 나가보고, 확인해 보니까 그렇게 돼 있어…. 저희 나름대로 서울시나 문화재청에 통보하고…."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이 불법 공사와 수목 벌채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그 후손들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런 인식이 팽배해 있어서…."
한국 현대사의 궤적이 담긴 전직 대통령 고택들, 하지만 소홀한 관리로 그 가치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