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검찰이 압수한 미술품 중엔 전재국 씨가 지난 90년대중반에 사들인 당시 신인 작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왜 신인 작가의 작품일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재국 씨가 신인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90년대 초반입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인 '93년부터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도록집 '아르비방'을 펴냅니다.
▶ 인터뷰 : 미술업계 관계자
- "미국에 있을때 전람회를 보려고 사람들이 그 추운 겨울에 백 몇미터씩 줄을 서있는 걸 보고 재국 씨가 대단히 감동을 받았다고 그래요…."
검찰이 압수한 작품 가운데 15점이나 포함된 정원철 화백이나 11점이 포함된 권여현 화백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 모두 신인이었던 90년대 중반 화랑을 통해 재국 씨에게 작품을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신인작가
- "93년인가 94년도인가 그때 워낙 신인이고 하니까 그냥 뭐 액자값 정도 아니었나…."
당시엔 모두 신인 작가여서 작품 값이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재국 씨는 당시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도록을 발행하면서 보기 드문 미술품 애호가로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신인 작가의 작품 값이 크게 오를 것을 예상해 투자 목적으로 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사는 것보다는 세간의 이목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또 언제든지 돈으로 바꾸기 편해 비자금 운용 수단으로 용이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