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코리아가 파독 50주년을 맞아 광부와 간호사를 초청했던 행사는 '사기극'으로 막을 내릴 전망입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업체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독 근로자의 고국 방문 행사를 위해 지난 5월 세워진 정수코리아.
김문희 회장은 곧바로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행사 진행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김 회장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후원금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일부 파독 광부 배우자들에게 9천2백 달러의 참가비도 걷었습니다.
경찰이 김 회장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심지어 애초부터 행사를 진행할 의지도 없었던 게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기부금을 천만 원 이상 받으려면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김 회장은 이 역시 지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5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파독 근로자들은 머물 숙소도 없었고 행사는 전면 취소됐습니다.
▶ 인터뷰 : 독일 파견 근로자 (지난 24일)
- "비밀을 밝히세요 전부 다. 그래야, 우리가 납득할 수 있죠. 왜 이렇게 변경됐는지."
하지만 김 회장은 후원이 잘 안됐을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문희 / 정수코리아 회장 (지난 26일)
- "개인계좌로 들어온 한 푼도 없습니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모든 것을 조사했습니다. 압수수색해서…."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후원금을 모아 가로챈 게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