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안 듣는다며 8살 난 아들을 피멍이 들도록 때리고 집에서 쫓아낸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길을 헤매던 아이는 한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낮 서울 화곡동의 한 골목길,
순찰을 돌던 한 경찰관이 8살 난 남자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눈가와 이마에 멍이 들고 광대뼈도 찢어진 상태.
배와 등에서도 붉은 피멍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아이는 "집에서 쫓겨나 목동 할머니 집에 가는데 길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관을 따라 인근 지구대로 온 아이는 부모에게 신문지와 발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아래 두 동생도 함께 부모에게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애만 맞은 게 아니라 애들이 둘째, 셋째까지 있는데 걔들도 같이…. 그날은 말 안 들었다고 나가라고 하니까…. "
하지만 연락을 받고 온 아이의 엄마는 "거짓말을 하고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면서 "훈육 차원이지 폭행이나 학대는 아니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 아이는 2006년생으로 취학연령을 넘겼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경찰은 아이 부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