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속 스포츠인 씨름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번 승부조작은 불법 사설 도박이 연계되지 않고, 선수끼리 돈거래를 한 것이 특징입니다.
씨름협회가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 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27살 안 모 씨.
알고 보니 실력이 아닌 상대 선수를 돈으로 매수한 결과였습니다.
안 씨는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37살 장 모 씨 등 두 명이 경기에서 져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승한 / 대한씨름협회장
-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성하면서 국민에게는 씨름이 국민의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자랑스러운 씨름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씨름협회가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팬들의 들끓는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장호 / 경기 부천 상동
- "씨름마저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 매우 안타깝고요. 과거에도 승부조작이 있지 않았을까 (의문이 듭니다.)"
재도약을 노리던 씨름계도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씨름 지도부장
- "씨름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 같고, 씨름 발전에 저해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검찰은 이번 승부조작에 감독이나 소속팀 등이 관여했는지, 또 다른 대회도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씨름 승부조작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