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앞에서 규탄집회가 열리던 시각, 한 남성이 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와 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다행히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시민 대피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 대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발물 처리 차량이 들어서고, 경찰특공대원들과 탐지견들이 성당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은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해군 출신 폭발물 전문가라고 밝힌 한 남성이 성당 안에 3kg짜리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협박했습니다.
군과 경찰은 즉시 수색 작업을 벌였고, 다행히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추적 끝에 범행 4시간여 만에 붙잡힌 69살 유 모 씨는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보고 화가 나 거짓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협박 전화가 걸려 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진짜 폭발물이었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피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모니카 / 성당 신자
- "(지금 성당에 폭발물 신고가 들어왔는데?)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 (지금 왜 기다리는지 아세요?) 앞에 미사가 안 끝나서…."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저희는 수사만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수사만 했지 대피나 군 병력이나 이런 건…."
비록 허위로 드러났지만, 폭발물이 설치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찰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kgh@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