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위가 시작되면서 노숙인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노숙인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옷이 담긴커다란 봉투를 쉴 새 없이 나릅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김재환 경위가 내부통신망에 노숙인을 돕자며 올린 게시글을 보고 서울 시내 경찰들이 보내온 겨울옷입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위
- "(옷이) 넉넉하면 충분하게 줬으면 좋겠는데 늘 부족하죠. 모자라는 게 미안하고…."
하지만 이런 온정의 손길도 노숙인들의 추위를 막아주기엔 역부족입니다.
"(요즘 어떠세요?) 추워요."
"(뭐가 제일 필요하세요?) 침낭."
서울시도 겨울철을 맞아, 2011년 서울역 지하도에 만든 노숙인 응급대피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지난 10월 말 문을 연 대피소에는 한낮에도 40~50명의 노숙인이 모여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는 추위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난방시설이 된 방과 의료장비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원이 120명으로 한정돼 있어 대부분의 노숙인은 추위와 겨울철 사고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상자 하나 깔고 그러고 자는 거지. (한기 올라오지 않아요?) 올라오죠. 얼마나 찹니까, 바닥이…."
지난 10월 말 현재, 서울에서 거리생활을 하고 있는 노숙인은 9백여 명.
추워지는 날씨만큼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