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투명한 재질로 된 방음벽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방음벽보다 20~30%씩 더 비싼데요.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국민의 세금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누런색 방음벽 뒤로 차가 다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원래는 안팎이 훤히 보이는 투명 방음벽이지만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으면서 투명인지 아닌지 분간조차 안 됩니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또 다른 고속도로에서도 1년에 두 번씩만 살수차가 다니다 보니 찌든 때가 그대로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방음벽이 실제 얼마나 더러운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래된 묵은 먼지가 시커멓게 묻어납니다."
투명 방음벽은 불투명 방음벽보다 설치비용이 20% 정도 비싸 길이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공사비가 더 듭니다.
도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에 밀려 비싼 값에 설치만 해놓고 제 기능을 못해 예산만 낭비되는 겁니다.
▶ 인터뷰(☎) :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고속도로는 인력으로 (청소)하는 건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그리고 워낙 청소할 분량도 많아서…."
지자체가 관리하는 일반도로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손으로 직접 걸레질을 한다거나 세정제를 뿌려서 해야. 그래야 효과가 있는 건데 우리 실정에선 그렇게까진 못하죠."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도로는 서울에만 150여 곳, 전국적으론 수천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노승환 기자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