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편의를 봐달라며 건설회사에서 상품권과 식사 등 접대를 받아 온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외상 술값까지 갚아달라며 요구한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건설사 직원 조 모 씨는 당시 서울 용산구청 공무원 최 모 씨를 찾아갔습니다.
재개발 인가를 받으면서 공공하수관을 확장하기로 했는데 비용이 10억 원이나 든다며 자신들을 빼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최 씨는 대신 룸살롱 외상값 등 차명계좌까지 동원해 3천만 원이나 넘게 뒷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전 서울 용산구청 공무원
-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빌려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조 씨는 각종 공사 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상품권과 식사도 접대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건설업체 직원
- "요구를 해서 저는 담당 실무로서 회사에 보고하니 달라는 대로 준거고."
그런데 접대비는 모두 하청업체에서 뜯어내 충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협력업체 관계자
- "자기 골프채 부러졌으니 사 가지고 와라. 컴퓨터 사달라. 돈으로 달라."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뇌물을 받은 공무원 12명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