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병도 이기지 못했던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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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진=MBN |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가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지만 할머니는 두 손에 보따리를 꼭 움켜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에 "길을 잃은 할머니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두 손에 보따리 2개를 움켜쥔 할머니를 발견해 파출소로 모셔왔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딸이 아이를 낳아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경찰은 6시간 만에 할머니의 신원을 확인하고,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함께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갓난아기와 함께 누워있는 딸 앞에서 움켜지고 있던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보따리에는 거리를 헤매느라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 반찬, 흰 밥, 이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딸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미역국과 흰 밥을 내밀었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 아미파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사연은 부산 경찰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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