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채용정보 홈페이지 '워크넷'이 성차별적인 면접요령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삭제했습니다.
15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워크넷에 실린 여성 구직자용 면접 모범답안에는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가'란 질문에 '현재로서는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써 있었습니다.
워크넷은 모범답안의 이유로 "업무를 제대로 할만하면 퇴사하는 일이 흔해 결혼 예정자나 오래된 애인이 있으면 채용을 꺼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성희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란 질문에는 '성에 대한 가벼운 말 정도면 신경 쓰지 않겠고, 농담으로 받아칠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모범답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성희롱에 관한 질문에 대해 워크넷은 "최근 관련 재판도 많고, 지나치게 예민한 여성 사원에게 곤란을 당한 회사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커피나 복사 같은 잔심부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란 질문에는 '한 잔의 커피도 정성껏 타겠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으로서 유아 교육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겠지만 회사에서 인정받는다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성명을 통해 "여성 구직자에게만 결혼 계획이나 육아문제를 질문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인데도 이를 규제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성차별을 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고용노동부는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조용히 삭제하며 직원들에 대한 성교육 등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