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서울의 한 빌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아 출신의 이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고질적인 가난에 시달렸고 외로움까지 겹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7일) 서울 신당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72살 정 모 씨.
경찰은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고아 출신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았던 정 씨는 지난 2012년 이 빌라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웃 간의 왕래는 거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이웃 주민
- "외로운 느낌이죠. 이웃하고도 전혀 말이 없었고요 그런 식이어서 외롭겠다 생각했죠."
기초생활수급자로서의 삶은 늘 고달팠습니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았지만월세 25만 원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정 씨는 단 25만 원으로 한 달 생활을 꾸렸습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이 만 원도 채 안 됐던 겁니다. "
다리 수술을 받았지만 완쾌되지 않아 통증은 정 씨를 늘 괴롭혔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거동은 불편했습니다.
평소 도시락을 갖다주던 사회복지사에게는 "입원치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세상에 외롭게 왔던 70대의 노인은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