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수백억 원대 세금탈루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얼마 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회사를 협박해 거액을 뜯어냈다가 뒤늦게 덜미를 잡힌 겁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G에서 15년 넘게 일하다 상사와의 갈등 끝에 퇴직한 이 모 씨.
퇴직 한 달 뒤인 2011년 10월 이 씨는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회사의 세무비리를 국세청과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깁니다.
퇴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KT&G 세무부서에서 과장으로 일하며 알게 된 탈세 사실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겁니다.
회사의 무마지시를 받은 한 간부가 결국 2번에 나눠 개인 돈 5억 원을 이 씨에게 건넸고 일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거액을 받고도 회사를 국세청에 고발합니다.
당초 1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나머지 5억 원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세청은 2013년 3월 세무조사를 통해 KT&G에 탈세액 448억 원의 추징명령을 내렸습니다.
순수하게 신고만 했다면 경우에 따라 최대 수십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 씨.
결국 돈과 명예, 모두를 잃고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