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금융그룹 간부라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8억 원을 받아 가로챈 재연배우 출신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감쪽같이 직업을 속여 여교수와 결혼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모 씨는 지난해 5월 지인에게 한 투자 전문가를 소개받았습니다.
유명 금융그룹 간부로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고, 한 씨는 4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처음부터 명함을 주면서 일반 투자자는 할 수 없는 거고 절대 위험한 거 아니니까 투자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한 씨는 이 남성이 근무한다는 은행으로 찾아갔지만, 그런 직원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덜덜 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52살 김 모 씨가 지난 2008년부터 이런 수법으로 뜯어낸 돈은 모두 8억여 원.
한때 재연배우로 활동했던 김 씨는 가짜 명함에 서류까지 위조해, 오랜 지인과 가족까지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김사철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과장
- "(가로챈 돈은) 개인적인 빚을 돌려막는 데 사용했고요.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얻은 금융지식을 이용해서…."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