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 재력가 할머니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잡혔지만, 여전히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세입자였던 정 씨는 도박에 빠지면서 궁핍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곡동 재력가 할머니 피살 사건의 피의자인 60살 정 모 씨.
경찰은 어제 정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 씨는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 함 모 씨의 몸에서 나온 DNA와 정 씨의 DNA가 일치함에 따라 정 씨가 이번 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 현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해 정 씨가 함 씨의 집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점도 밝혀냈습니다.
함 씨와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정 씨는 지난 2010년까지 8년 정도 함 씨 집 1층에 세들어 살았습니다.
일용직으로 일했던 정 씨는 도박에 빠져 돈을 모두 탕진한 뒤 최근에는 병까지 얻어 일도 그만두고 궁핍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노름을 한 거 같더라고. 내가 생각하기에. 그걸로 인해서 가정이…. 돈을 안 갖다 주니까 당연히 못 살겠다는 소리가 나온 거잖아."
2년 전 사기 혐의로 교도소 신세를 지는 등 수차례 범죄를 저질렀던 정 씨.
정 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