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열렸는데요.
"시쳇말로 쪽팔려서"라며 피고인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밝힌 범행 동기가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잠든 아내는 물론 두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살인 혐의로 구속된 가장 강 모 씨의 첫 재판에서 강 씨가 범행 동기를 시인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어떻게든 살 수는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손을 벌리는 게 창피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서초동 아파트를 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대형이라 매매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친가와 처가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자신이 남긴 유서에서도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 추한 꼴을 보일 것 같고 혼자 가면 남은 처자식이 불쌍할 것 같아 같이 가려고 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강 씨의 이런 진술을 근거로 제시하며 계획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강 씨 측 변호인은 살인 동기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강 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열어둔 겁니다.
재판부는 일단 재판 진행을 중단하고 강 씨의 정신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